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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통신업체들의 생존경쟁

금빛파도 2020. 3. 28. 00:08

1877년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설립한 미국 전기 전신회사(AT&T)가 독점 문제로 여러 번의 분할과 합병을 통해 현재 마벨 (Ma Bell)이라 불리는 에이티엔티 (AT&T)와 베이비 벨 (Baby Bell)이라 불리는 버라이존 (Verizon)으로 나누어지고, 이후 시장에 스프린트 (Sprint)와 독일 통신업체인 티 모바일 (T-mobile)이 합세하면서 미국의 무선 통신 시장에서는 이들 네 개의 회사가 경쟁하게 되었어요. 이 중에 에이티엔티와 버라이존은 각각 미국 남부(달라스)와 동부(뉴욕)을 중심으로 성장해서, 미국 내  1억 명씩의 가입자를 보유한 메이저 무선 통신사가 되었어요. 하지만 2012년부터 미국 무선 통신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고 티 모바일의 '무제한 데이터'를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에이티엔티와 버라이존의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미국 무선 통신 시장은 무한 생존 경쟁에 돌입하게 되었어요.

<이미지 출처: Pixabay.com>

이러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선 에이티엔티와 버라이존은 퇴출되었던 무제한 데이터 옵션을 꺼내들었고 티 모바일과 고객수 경쟁을 시작했어요. 같은 조건의 사용료를 제시하고 보다 나은 퀄리티와 넓은 지역 커버리지를 통해 티 모바일과의 고객수 유치전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이었고 올해 1분기에 두 회사로부터 티 모바일로의 고객 유출이 둔화되는 부분적 성과가 있었어요. 또한 티 모바일과 차별화하기 위해 2020년 개통 예정인 5세대 통신을 위한 관련 통신망을 확충하고 있고 이와 더불어 4차 혁명의 키가 되는 사물인터넷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어요. 티 모바일과의 경쟁 뿐만 아니라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 에이티엔티는 미디어 콘텐츠에 중심을 두고 위성방송 업체인 디렉트 티브이를 인수했고 영화사인 타임 워너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소수에게 너무 많은 권력이 집중된다고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지만 통신사 간의 합병인 수평적인 합병이 아니라 다른 산업과의 합병인 수직적 합병이라 대법원에서 승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네요. 결국 2018년 합병이 승인되었어요). 또한 멕시코 시장에 진출해서 통신 부분의 매출 확대를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어요. 반면에 버라이존은 인터넷 업체인 아메리칸 온라인과 야후의 인터넷 사업부서를 인수해서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인터넷 광고를 통한 수입 확대를 노리고 있고 2017년 여름, 두 업체를 통합해서 Oath라는 새로운 인터넷 업체를 출범한다고 해요. 

이들 노력에도 불구하고 극명히 구별되는 두 메이저 회사의 성장 전략이 얼마나 실제 매출 증대로 이루어 질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구심이 남아있고 티 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에 관한 소문도 있는 상태여서 최고의 배당주로 알려진 이들 통신회사들의 주식은 현재 하향세에 있어요 (티 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도 2020년 승인되었어요). 이들 메이저 회사들의 성장 전략이 실제 매출에 반영될 때까지 그리고 새로운 5세대 통신 시장이 열릴 때까지 앞으로도 한동안 이들 통신회사들의 생존경쟁은 계속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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